[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방역당국 “혈전 생겨 뇌에 영향 가능”

뇌흐림 증상인 ‘브레인포그’ 사례존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나으면 혈전(혈관 내 핏덩이)이 증가해 환자의 뇌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후유증과 뇌 기능의 상관성을 다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의 연구 결과와 관련해 “현재 당국에서 인지하고 있는 바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특성 중 혈전이 많이 생기는 것이 있다면서 “충분히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부분(뇌)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돼 있다”고 밝혔다.

또 권 부본부장은 “곳곳의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 혈류가 공급되는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불문가지”라면서 “뇌 기능뿐 아니라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의 기능이 충분히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사안을 비롯해 코로나19 후유증에 관한 연구가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 8만 4285명을 대상으로 언어 구사 능력과 논리력·집중력 등을 검사했고, 비감염자 검사 결과와 비교·분석한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뇌가 최대 10년가량 늙는다거나 지능지수(IQ)가 최대 8.5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증상을 심하게 앓았던 피실험자일수록 후유증이 크게 나타났으며, 회복한 지 수개월 지난 참가자에게서도 뇌 흐림(브레인 포그, brain fog)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 흐림은 뇌에 안개가 낀 것과 같다는 증상으로 집중력이나 사고력·표현력 등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부산 47번 환자)는 지난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해당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부산 47번 환자)는 지난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부산 47번 환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화면. (출처: 부산47 페이스북 캡처)
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부산 47번 환자)는 지난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부산 47번 환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화면. (출처: 부산47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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