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2

정부 악재에도 30%대 박스권

마포포럼 중심으로 잠룡 집결

‘라스 특검’ 도입으로 반등 노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이 지속하자 당 안팎에서 지도부 흔들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야권 잠룡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자 김 위원장을 향한 당내 불만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중진급 인사들이 계속해서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렇게 흠이 많은 정권을 상대로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반사적 이익으로 잠깐 반짝했던 반전이 있었지만 그 이상 아무런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제일 똑똑한데, 우리 정치 나만큼 아는 사람이 누가 있어’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진 김형오와 황교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면서 “이런 생각 때문에 우리는 100석 정당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제는 물러나 달라, 빠를수록 좋다”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천지일보DB

김종인 비대위는 출범 직후 기본소득을 공론화하는 한편 광주를 찾아가 5.18에 대한 사과를 하는 등 진보 진영의 담론으로 여겨진 주요 정치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면서 당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으로부터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정부·여당의 각종 악재에도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중진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4월에 진행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필요 이상으로 당내 후보군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거나, 무소속 김태호·윤상현·홍준표 의원 등의 복당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국민에게 분열된 모습으로 비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야권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을 중심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연사로 참석해 이미 강연을 진행했거나 계획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비판에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26일 여의도 인근에서 보궐선거 경선 준비위원회와 첫 오찬 회동에서 “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달라, (경선 과정에서) 민심이 잘 반영되도록 제도적 설계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특검 도입 관철을 위한 철야농성과 장외투쟁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특검 관철로 지지율 상승과 당내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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