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6

기존 ‘월북’ 입장 고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월북’ 논란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청장은 “충동적으로 공황 상태에서 월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무원 A씨가) 자진 월북한 증거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명동의를 입고 부력재에 의지했으며 북한 민간선박에 신상정보를 밝히고 월북 정황을 이야기 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월북하지 않았다는 정황으로 ▲A씨가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의 해류가 센 것 ▲월북 가능성이 작다는 동료 선원의 진술 ▲실종 공무원의 포털 검색 기록에 월북과 조류 등이 없는 것 ▲A씨가 신은 것으로 알려진 슬리퍼에서 다수의 DNA가 검출된 것 등을 들었다.

이에 김 청장은 “월북을 준비한 게 아니고 본인의 심리적 불안함과 경제적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순간적 판단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 직원들에게 월북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포털에 검색한 게 없다고 해서 그게 월북을 안 한다는 부분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에 도박이 월북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그날 굉장히 강한 서풍이 불었다고 현지 어민이 증언해 바다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100m 밖으로 떠내려가는데 그런 것을 하나도 언급 안 하고 자진 월북이라고 짜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6

윤 국장은 “선택적 수사라는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슬리퍼를 명확히 봤다는 직원도 2명이고 실종자의 것으로 생각한다는 직원이 5명이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월북 짜맞추기를 위한 수사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영향을 주기 위한 늑장수사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월북 프레임을 가지고 수사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월북 정황을 주장하는 해경의 입장을 지원했다.

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당시 날씨도 좋았고 얼마든지 살아올 방법이 많았는데 먼 길을 갔다”며 “도박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잃고 현실도피를 위해 북으로 간 것 아니냐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8일 열린 국감에서도 이씨가 북한 등산곶 인근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서해 조류 특성을 고려하면 쉽지 않지만, 조류 흐름을 타고 구명조끼와 부력물이 있을 경우 (북한까지 떠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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