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하는 순간부터 생명 시작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 승인돼 천주교계가 우려를 표명했다.

이정주(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신부는 “인간의 생명은 가장 최고의 가치”라면서 “인간의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인간의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영현(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는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배아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주교계는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배아 그 자체가 인간 생명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실험 재료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천주교계는 생명운동을 중요시해왔다. 특히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때부터 생명을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펴왔다.

인간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 형성 후 신체 장기로 자라기 위해 세포 분화가 이뤄져 척추와 신경이 될 세포 덩어리가 형성되는 원시선 단계를 말한다.

천주교계에서 말하는 인간 배아는 인간이 되기 위한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단계이며 더불어 생명을 주는 존재가 신(神)이라는 사실을 천주교인들은 재차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국생위)는 지난달 2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신청을 승인했다.

노재경(국생위 위원장, 연세대)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사용한 줄기세포주가 이미 특정세포로 분화가 종료됐다면 생명윤리법상 체내 이용이 금지된 줄기세포주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승인 결정을 내렸다”며 “논란은 없었고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국생위에는 과학계 인사 7명과 종교계 철학계 윤리학계 사회과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윤리계를 대표하는 7인의 위원과 교육과학부 법무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의 장관과 법제처장 등 당연직 위원 6인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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