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20

매년 6만건 이상 당일 출장비 지급

최승재 “명확한 기준·규정 마련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이 허술한 출장비 규정을 이용해 단순한 외출 업무에도 경비를 수령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중진공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만건 이상의 당일출장비를 지급했다. 매년 25억원 가량이 당일 출장비로 지급됐고 이 기간 지급된 당일출장비는 총 74억 4790만원에 이른다.

특히 휴일을 제외한 실제 근무일 수의 대부분에 대해 출장비를 수령한 직원도 있었으며 일부 직원들은 지난 2017년부터 단순 우체국 업무, 사무용품을 사기 위한 마트 방문시에도 4500건이 넘는 출장비를 신청했다.

문제는 이 출장비에 대한 명확한 용처가 없고 고위직들이 과도한 출장 비용을 신청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한 1급 본부장은 최근 4년간 3738만원이 당일출장비로 지급됐다. 또 다른 1급 본부장은 같은 기간 당일출장 637건을 신청해 1952만원을 받았다. 임금피크제 직원들은 같은 기간 당일출장 9226건을 신청해 3억 2549만원을 수령했다.

2018년에는 휴일을 제외한 실제 근무일인 246일 중 227번의 출장비를 수령한 직원도 있었다. 이 직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0건 이상의 당일출장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중진공의 미비한 규정으로 인해 단순 외출 수준의 업무도 출장비를 신청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제공: 최승재 의원실.)
(제공: 최승재 의원실.)

중진공 직원들은 우편물 발송을 위한 우체국 방문에도 최근 4년 간 2168건이나 당일출장 신청을 하고 4680만원을 지급 받았으며 같은 기간 물품·다과 구입을 위한 마트 방문에도 2376건을 출장 처리해 4968만원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최승재 의원은 “중진공의 출장비 지급이 많은 것은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직급과 관계없이 출장거리에 따라 출장비를 지급하고 단순 용무는 실제 소요 교통비만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시 직급과 관계없이 출장 소요시간에 따라 출장비를 지급한다.

하지만 중진공의 경우 특별한 여비 규정도 없이 ‘알림’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직급별 출장비를 지급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중진공 직원들이 출장비용을 청구할 때 출장내용 부실 기재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관 특성상 출장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출장내용과 출장지, 면담자 등을 상세하게 기록·관리하고 출장 업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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