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3위(국내 1·2위)인 신진서 9단(오른쪽)과 박정환 9단이 지난 22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열린 ‘바둑 슈퍼매치’ 제3국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25
세계 랭킹 1·3위(국내 1·2위)인 신진서 9단(오른쪽)과 박정환 9단이 지난 22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열린 ‘바둑 슈퍼매치’ 제3국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25

신진서 “파도에 바둑 집중돼”

박정환 “특산물로 체력 보강”

2차전(4‧5국) 내달 중순 열려

[천지일보 남해=최혜인 기자] 세계 최정상급 국내 두 기사가 남해 대표 관광지를 순회하며 대결하는 ‘바둑 슈퍼매치’ 1차전(1~3국)이 마무리됐다.

남해군은 지난 22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열린 야외대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1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진서 9단은 지난 19일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와 21일 독일마을에서 열린 1·2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모두 승리 따내면서 상대전적을 14승 16패로 좁혔다.

이번 대국은 세계랭킹 1·3위(국내 1·2위) 간 야외대국이면서 ‘한 점 신선의 섬(一點仙島)’ 또는 ‘보물섬’으로 불리는 남해에서 열려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기원 공식 대국으로는 그 전례가 드물었던 야외대국이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펼쳐지면서 많은 바둑인과 애기가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먼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남해의 빼어난 경치와 맛있는 특산물에 찬사를 보내며, 곧 열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한국기원 관계자는 “경관이 아름다워 바둑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야외대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3위(국내 1·2위)인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이 지난 21일 독일마을에서 열린 ‘바둑 슈퍼매치’ 제2국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25
세계 랭킹 1·3위(국내 1·2위)인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이 지난 21일 독일마을에서 열린 ‘바둑 슈퍼매치’ 제2국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25

상주은모래비치 송림 야외대국을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람한 바둑 애호가들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상주의 은빛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평온함을 전해주는 가운데 소나무 가지로 풍류감까지 더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반응 등이 이어졌다.

또 실시간 댓글창에는 대국에 대한 논평 외에도 “남해에 진짜 가고 싶다” “바둑팬만 본다는 게 아쉽다”는 글이 달리기도 했다.

상주은모래비치에서 3국을 마친 신진서 9단은 “중간중간 들리는 파도소리가 오히려 바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바둑이 좋지 않을 때는 멀리 바다를 보기도 했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어 “2차전은 앞으로 열릴 세계대회와 같이 준비하다보면 좋은 내용을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환 9단은 “세계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남해에 와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이번 패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신진서 9단에게 많이 배웠다. 2차전에서는 더 많이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슈퍼매치는 내달 14일과 16일 남해각, 노도문학의 섬에서 2차전(4·5국)이 펼쳐진다. 이어 12월 1‧2일 설리 스카이워크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리는 3차전(6·7국)이 끝나면 대회는 마치게 된다.

19일 오후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에서 대국의 명예심판을 맡은 장충남 남해군수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19
19일 오후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신진서vs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에서 대국의 명예심판을 맡은 장충남 남해군수(가운데)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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