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학검역원 "9개 제품 모두 자연생성범위 이내"
"가장 많이 나온 것도 WHO 기준 최고치 0.057ppm의 절반"

(서울=연합뉴스) 국내 시중에 유통중인 우유의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극미량이 검출돼 시판 우유는 모두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이주호)은 4일 매일유업[005990], 서울우유, 남양유업[003920], 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 업체의 우유제품 9종(45개 시료)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극미량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양은 우유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함량 이내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연생성범위인 0.013~0.057ppm이내여서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검역원은 "이번에 포름알데히드가 가장 많이 검출된 우유제품도 WHO의 최고치 0.057ppm의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WHO의 기준 최고치를 평생 섭취해도 안전한 것인데, 이번 조사에선 함유량이 이보다도 적게 나왔으므로 국내시판 우유는 훨씬 안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역원은 그러나 이번 검사에서 제품별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포름알데히드의 수용액인 포르말린을 첨가한 사료를 이용해 우유제품을 만든 매일유업 우유제품과 이런 사료를 사용하지 않은 다른 업체의 제품들 간에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검역원은 "DHA(지방산의 일종)가 첨가된 우유와 DHA가 첨가되지 않은 우유간의 차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언급하며 직답을 피했다.

검역원은 이어 우유의 포름알데히드 허용기준 설정문제와 관련,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영양분 대사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고, EUㆍ미국.일본 등도 식품에 대한 허용기준치를 설정하고 있지 않다"며 "금번 국산 우유제품에서 검출된 수준이 WHO의 자연생성 범위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역원은 또 우유제품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모니터링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작년 연말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의 사용중단을 권고한 데 대해 "포르말린 사료가 사용된 것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 안전성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서 그렇게 조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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