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가 에티오피아의 나일강 메가 댐을 폭파해버릴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날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과 관련해 “하류에 있는 수단, 이집트 등과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그런데도 때로 호전적 위협으로 에티오피아를 부당한 조건에 굴복시키려는 발언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에티오피아는 어떤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댐 분쟁과 관련해 이집트를 지원하는 발언을 한 다음 날 아침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수단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집트는 그런 식으로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라며 “그들은 결국 그 댐을 폭파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말했고 크고 분명하게 말하건대 그들은 그 댐을 폭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관개용 및 식용수 등으로 나일강 수원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수력발전 댐이 될 GERD를 자국 전력화와 발전에 필수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에티오피가 '일방적'으로 댐 담수 작업을 시작하자 에티오피아에 대한 일부 금융 지원을 중단시킨 바 있다.

에티오피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이집트에 편향적이라면서 미국의 중재를 거부한 대신 역내 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이집트, 수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23일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에티오피아에 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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