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민주당 “본인 위치에 충실하라”

“공수처 설치해야” 목소리도

장제원 “범야권 강한 원심력”

홍준표도 정계 진출 힘 실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퇴임 후 국민 봉사 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총장이 정계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권은 윤 총장이 본인의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직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본인의 위치에 충실해 달라. 그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감사는 검찰이 국민의 눈으로 감사를 받는 엄중한 자리이지, 조직 내부의 신임을 얻고자 하는 총장 1인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하고 치우침 없는 수사를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는 게 분명하다”면서 “주권자의 준엄한 명령인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보수 야당과 보수 언론 쪽에 붙기로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이 준 176석으로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윤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총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차권력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하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의 정계 진출에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면서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며 “윤석열 쇼크는 기존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검찰총장이 되었던, 누가 되었던 본인의 위치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작 윤 총장이 제 위치에서 공정한 수사를 하지 못하게 막은 것이 추미애 장관과 여당 아니었나”라며 윤 총장을 두둔했다.

야권 잠룡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과 문 정권은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그만 총장직에 미련 갖지 말고 사내답게 내 던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정치력이면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며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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