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기관도 이틀 연속 매수세 가세
“BTS에 의존, 한계 극복해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하락세 속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한 이래 7거래일 동안 6거래일 하락장을 보였다. 22일에는 0.56%의 소폭이지만 처음으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간 개인투자자들만 사들이던 분위기에서 21일 처음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이 같은 긍정적인 신호로 22일에는 기관도 매수세에 가세했다.

23일 빅히트는 장 초반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긍정적인 점은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2거래일 연속 매수세라는 점이다. 반대로 개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초가 27만원에서 17만 2500원까지 떨어진 빅히트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가격조정이 어느 정도 됐다는 긍정 신호를 줬다.

빅히트는 공모가가 13만 5천원으로 확정된 후 시초가가 27만원으로 잡히면서 예상보다 너무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빅히트는 BTS의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들의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가격 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거듭되는 하락세 속에서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빅히트는 반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빅히트의 반등 요건으로는 BTS가 내달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과 그래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BTS는 오는 11월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새 앨범 ‘BE(Deluxe Edition)’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또 11월 25일에는 미국 대중음악계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상의 후보가 발표되는데 BTS의 후보 진출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속해서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BTS가 월드투어를 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빅히트가 수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에 약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음악산업은 공연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빅히트가 월드투어를 하지 못하면서 이 부분을 현재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BTS가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미 팬클럽이 매수한다 하더라도 현재는 시장 수요자에서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의 기회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엔터기업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가 필요하다”면서 “빅히트에 투자할 때는 현실적인 점들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통 공모가는 시장가격의 30% 정도를 할인해서 주는데 BTS가 워낙 뜨겁다 보니 공모가를 높게 잡았다”면서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종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호예수 기간도 짧게 잡은 것 같다. 한 달이 되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이후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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