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로 귀국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일본 언급에 다음 행보 점쳐져

올해 브라질·중국·유럽 등 방문

베트남 일정 마치고 23일 귀국

현지 R&D센터 현장 찾아 점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가운데 다음 행보는 일본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귀국 당시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도 고객들 만나러 한번 가기는 가야 하는데”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 해외 출장지는 일본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반도체 핵심 소재 및 5G 관련 기업이 즐비한 곳으로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7개월 동안 입국이 금지됐다가 이달 8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시행에 양국이 합의해 왕래가 재개됐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일 기업인 출입국 제한 조치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브라질을 시작해 5월 중국, 10월 유럽에 이어 베트남까지 총 네번의 해외 행보를 이어 왔다. 특히 이달 들어 벌써 두번의 출장을 다녀왔다. 만약 이달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면 한달에 세번이나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현지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10.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현지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10.22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네덜란드를 방문해 ASML 본사에서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베트남 R&D센터’ 신축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기도 했다. 면담 자리에서 폭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동행하겠다”며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 현지서 운영 중인 전기와 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희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약 8만㎡)인 베트남 R&D센터 건설을 시작했으며 2022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22일 삼성전자의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속에서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도 껴안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등 두개의 재판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2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이 열렸으며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021년 1월이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은 26일 열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불법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불법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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