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청와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청와대. ⓒ천지일보DB

공식 입장 내놓지 않은 靑

여야는 엇갈린 반응 보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 총장의 발언이 워낙 파급력이 있던 터라 관련 논란이 확산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벌어지고 나서, 4.15 총선 이후에도 민주당에서 사퇴 얘기가 나왔을 때도 (문 대통령께선)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임기 지키며 소임 다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임기 동안 할 일 충실히 하는 것이 임명권자에 대한 것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말씀이 없었고, 임기는 취임하면서 국민과 한 약속이니까 압력이 있더라도 자기 소임은 다할 생각”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청와대는 23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데 대해선 윤 총장의 발언 진위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부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청와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데 대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윤 총장은 “위법하고 부당하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윤 총장의 국감 발언을 두고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했다”며 “그건 수사지휘권 행사가 불가피했다는 대통령 판단도 부정하고 국민의 대표가 행정부를 통제한다는 민주주의 기본원칙도 무시한 위험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미애 장관 얘기대로 (윤 총장이) 부하라면, 부하 두 사람에게 들이받힌 수모를 겪은 것”이라며 “보통 사람 같았으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족함을 알면 그만두는 것이 맞다”며 “한국 영화에 나오는 ‘고마해라 마이했다 아이가’라는 말로 추 장관에게 강력 충고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