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단계 하향 후 첫 주말 전국 이동량 6% 늘어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요양시설 등 감염 고위험시설 집단감염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불거졌다고 봤다.

윤태호 중앙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레브리핑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 국내 발생 환자 수가 세 자릿수를 나타내며 이번 주 신규 환자 수는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어르신 주간보호시설과 같이 고위험군이 많은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염려를 하면서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보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된 이후 일별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전날 121명, 이날 155명이 나오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수도권을 비롯해 요양시설 등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서다.

국내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이날 12시 기준)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 관련해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중 34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5명이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4명이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 1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과 연관해 격리해제 전 1명이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총 71명이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추가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4명이다.

윤 반장은 “경기도, 부산지역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계시고 고령이라는 특성이 있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 발생) 첫날 검사를 하게 되면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며 “또 그 이후로 곧 동일집단 격리기간에도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을 하는 그런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러한 원인들이 전체적인 확진자 수를 증가시키는 가장 주요한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17일~18일 시민의 이동량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만 5887건, 전국 7만 2942건으로 직전 주말인 지난달 10∼11일보다 각각 8.6%, 6%씩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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