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지난 15일 상장한 이래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간 계속 하락하며 시초가 27만원에서 17만 9천원까지 떨어졌던 빅히트는 22일 처음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해 가격조정이 어느 정도 마쳤음을 알렸다.

상장 후 4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만 사들였으나 5거래일째인 21일 처음으로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 22일에는 기관도 가세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고 반면 개인은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빅히트는 공모가가 13만 5천원으로 된 후 시초가가 27만원으로 잡히면서 예상보다 너무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빅히트는 BTS의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들의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가격 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거듭되는 하락세 속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빅히트는 22일 0.56%의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빅히트의 반등 요건으로는 BTS가 내달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과 그래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BTS는 오는 11월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또 11월 25일에는 미국 대중음악계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상의 후보가 발표되는데 BTS의 후보 진출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계속해서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BTS가 월드투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빅히트가 수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에 약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음악산업은 공연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빅히트가 월드투어를 하지 못하면서 이 부분을 현재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BTS가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미 팬클럽이 매수한다 하더라도 현재는 시장 수요자에서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의 기회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엔터기업이 갖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가 필요하다”면서 “빅히트에 투자할 때는 현실적인 점들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통 공모가는 시장가격의 30% 정도를 할인해서 주는데 BTS가 워낙 뜨겁다 보니 공모가가 너무 높게 잡았다”면서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종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보호예수 기간도 짧게 잡은 것 같다. 한 달이 되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이후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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