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사망자 모두 28명으로 증가

80대, 접종 1시간 만에 사망

정은경 “접종중단 안한다”

식약처, 시험 결과나오면 공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경기도 성남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이후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례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22일 성남시에 따르면 A(80, 여)씨가 지난 19일 오전 11시 40분께 수정구 한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한 뒤 귀가하던 길에 쓰러져 곧바로 성남시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접종 후 약 1시간 만인 이날 12시 41분께 사망했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같은 날 이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A씨는 과거 고혈압과 당뇨를 앓았으며 협심증 관련 시술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여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독감백신 접종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날 보건당국은 접종중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같은 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야당 측은 관련 사업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질병청의 입장은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접종을 유지한다는 건데, 규명되기 전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계셔서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백신 제품 자체의 안전성 문제를 아니라고 판단해 접종중단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국감에서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겠다면서도 “(노인 사망자 중) 과거 같으면 질환으로 분류될 분들이 상당수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하다 보니까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원인도 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명확한 원인 규명이 안된 상태에서 백신과 연관지어 발표하는 경향 때문에 독감백신 사망자가 많은 것처럼 비춰진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의경 식약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의경 식약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2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품질 검사와 관련해 안전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국감에서 “어떤 이상도 없는지 다양한 안전성 시험을 하고 있고 시험이 종료되는 대로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건위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에게 독감 백신 사망사고의 원인에 대해 자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1900만 도즈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면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수 있는 일반 계란을 이용했을 경우와 상온 노출 등 관리 부실로 균이나 톡신이 기준치를 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의경 식약처장은 백신 제조·생산·품질관리 등 모든 공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고 유정란 생산시설도 정기 점검해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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