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DB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DB

서울 올해보다 45% 급감할 듯

경기도 물량 22.1% 감소 전망

‘3기 신도시’ 대기 수요로 전환

서울 극심한 전세난 지속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서울·수도권 전세매물이 실종한 가운데 전세난을 해소할 내년 서울·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대기 수요로 전환되면서 서울의 극심한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 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 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 6940가구로 올해(4만 8758가구)보다 44.7%(2만 1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 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 2476가구) 줄어든다.

전세 품귀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 1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 8261가구, 9월 3만 1443가구로 줄었고, 이달에도 2만 1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 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경기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경기는 7월 2만 3362가구에서 8월 2만 2725가구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달에는 1만 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달도 1만 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 3951가구 중 절반(6798가구) 정도만 민간분양 아파트다. 나머지 절반(6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이달 1만 3951가구에 이어 11월 1만 5083가구, 12월 1만 9500가구로 늘어나 다소 공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11월 입주 물량이 702가구(3개 단지)에 불과해 다음 달까지는 공급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

서울은 12월 858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연말에야 다소 전세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나마 서울의 12월 입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장기전세·국민임대·행복주택 등 공공물량이고, 45% 정도가 민간 분양 아파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속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줄어 전세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에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기다리면서 몇 년간 더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21일 더불어민주당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등 대내적인 리스크요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 및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실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전세시장의 양상과 관련해 실수요자와 서민을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에 내주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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