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 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5G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KT)
KT가 5G 요금제 ‘5G 세이브’ ‘5G 심플’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KT광화문빌딩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5G 요금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KT)

용량 현실과 동떨어져 지적

“데이터 5㎇론 턱없이 부족”

“더 다양한 요금제 제공해야”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통신 품질을 보장하지도 않으면서 요금은 과하게 책정한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KT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물꼬가 터졌지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용량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KT는 ‘5G 세이브’ ‘5G 심플’이라는 각각 월 4만 5000원, 6만 9000원의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의 KT가 가지고 있던 5G 요금제의 가격이 8만~13만원가량인 걸 생각하면 확실히 저렴해졌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뒤따라 이와 비슷한 가격대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연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요금제는 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사용량 대비 너무 적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KT의 ‘5G 세이브’ 요금제는 월 5㎇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사해 발표한 5G 이용자들의 1인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이 27.26㎇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KT가 중저가 요금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10㎇ 이상의 데이터를 줘야지 5㎇를 주는 건 이용자 입장에서 쓰기에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소진 후의) 속도제한도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서 동영상을 볼 수도 없고 카톡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5G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려면 5G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LTE 평균 사용량도 10㎇가 넘는다”며 “5G 평균 사용량이 30㎇에 가깝게 증가했고 통신사들의 5G 관련 콘텐츠 개발도 한창인데 이렇게 (데이터를) 적게 줘서 통신 요금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KT의 ‘5G 세이브’ 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보다도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 동일한 월 4만 5000원에 KT는 5GB를, LG유플러스는 8㎇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프로야구 콘텐츠를 5G로 1시간 동안 이용하면 2.5㎇가 소요된다. 야구 콘텐츠를 2시간만 즐겨도 한 달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는 셈이다.

아울러 KT가 출시한 ‘5G 심플’은 110㎇를, 기존에 있던 5만원대의 요금제인 ‘5G 슬림’은 10㎇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요금제 간 데이터 제공량의 차이가 크고 10㎇와 110㎇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없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좁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자신의 평균 사용량을 생각해보고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G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8월 865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0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기존의 가입자 중 단말기 할인 혜택을 받은 고객은 일정한 기간 요금제를 변경할 수 없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도 조건만 갖추면 저가 요금제로 바꿀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존의 가입자들도 약정 할인을 받고 6개월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 위약금 없이 중저가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며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걸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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