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께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광산에서 김모(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씨는 열 십(十)자 모양의 나무틀(십자가)에 예수가 처형당할 때처럼 겹쳐진 두 발에는 대못이 박힌 상태였고, 양손에도 못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특히 김씨의 머리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할 때 쓴 것으로 알려진 가시면류관 형태의 물건이 올려져 있었고, 오른쪽 옆구리에도 예수 처형 때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슷한 형태의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검안결과 김씨의 양손은 전기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이 뚫린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 있던 못에 끼워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김씨가 생활했던 천막에서는 십자가 제작과 관련한 도면, 끌과 망치 같은 공구가 발견됐다.
김씨는 숨지기 전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사는 한 전직 목사를 찾아와 종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전직 목사는 "광(狂)적인 종교관을 갖고 있어 기독교와 관련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 이야기만 나누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평소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주변의 사람들의 진술과 시신 발견 시기를 전후해 기독교 기념일인 부활절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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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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