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동리322호분출토목걸이.(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10.21
김해양동리322호분출토목걸이.(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10.21

금관가야 지배층 복식문화 대표 장신구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가 21일 금관가야의 대표유적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양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목걸이 3건이 국가문화재 지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의 소장품인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와 국립김해박물관의 소장품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 목걸이, 322호분 출토 목걸이가 지난 8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지정심의를 통과해 보물 제2081~2083호로 지정됐다.

지정된 가야 목걸이는 철기문화와 대외 교류를 통해 성장한 가야가 고유의 장신구 문화를 형성할 만큼 보석 세공기술도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는 3세기 무렵 가야 사람들이 금·은 보다 구슬을 더 귀하게 여겼다는 문헌 기록과 부합돼 발굴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금관가야의 목걸이 중 가장 많은 구슬(2,473점)로 만들어진 희귀한 사례다.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 목걸이는 육각 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수정(146점)으로만 구성된 뛰어난 유물이다.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 수정, 마노 등 다양한 보석과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야 목걸이는 모두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 유적인 대성동, 양동리 고분군의 3~4세기 덧널무덤에서 발굴돼 출토 정황이 명확하고 당시의 보석 세공기술로 만든 최고의 작품인데다 다채로운 색채와 조형미가 뛰어나 금관가야 지배층의 복식문화를 대표하는 장신구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보물 지정으로 도정 민선 7기와 가야 문화권 조사 연구·정비라는 국정과제 선정 이후 도내 출토 가야유물의 국가 문화재 지정은 총 8건에 이른다.

경남도는 보물로 지정된 가야 목걸이 중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2011년 김해시의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직접 발굴해 소장·전시 중이다. 도내 공립박물관의 소장 가야유물로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되는 것이라며 문화분권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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