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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가입자수 증가세 둔화

순이익도 기대에 못 미쳐

매출만 예상치보다 상회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되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나아졌지만 시장 기대보다는 낮았다. 3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유료 순 가입자 수 증가세와 순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사업 전망을 암시할 수 있는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 증가 규모는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낮았다. 또 유료 가입자 수 증가세가 폭발적이었던 상반기(1분기 1580만명, 2분기 1010만명)에 비해 3분기에는 많이 감소해 220만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실적이 발표되자 넷플릭스의 주가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밝힌 주당순이익은 1.74 달러로 이는 레피니트가 집계한 전망치 2.14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규장에서 1% 내려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주된 배경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에 따른 급속한 가입자 증가의 반작용”이라고 평가했다.

치열해진 시장 경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 업체들이 줄줄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해 드라마, 영화 등 각종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받은 타격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월트디즈니는 큰 개편을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을 미디어 사업 부문의 주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케이블TV 업체 HBO를 가진 AT&T의 워너미디어도 HBO 맥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 역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 ‘피코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52억 5000만 달러)보다 11억 9000만 달러가 증가해 6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63억 80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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