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2020년 6월 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AP/뉴시스] 2020년 6월 24일 코로나 19 백신 공동 개발팀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상 실험을 자원자에게 실시하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 19 백신 개발을 위한 매우 도전적인 실험이 내년 초 실시될 전망이다.

‘인간 도전 연구’로 이름 붙여진 이 실험은 젊은 자원자 수십 명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적당량을 일부러 주사해 경과를 살피는 것이다.

일반적 백신 개발과 비교할 때 이 방식은 위험천만해 보인다. 현재의 백신 개발은 임상 최종 3단계에서 백신 시제품을 자원자들에게 접종시킨 뒤 일상생활을 하도록 놔두고 개개인을 면밀히 살핀다.

접종된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이에 맞서 싸울 항원 반응의 백신이다. 개발자들은 시제품에 접종된 사람 중 일부가 바이러스에 자연 감염될 것으로 예상한다.

감염될 경우 접종된 시제품 백신에 의해 면역체계가 과도하지 않게 안전하게 가동 반응해서 바이러스를 정복하고 항체를 효과적으로 형성, 이후 다시 감염되면 즉시 퇴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일반 백신 개발의 임상 3상 실험은 접종 대상을 두 부류로 나눠 한쪽은 진짜 시제품을 주사하고 다른 한쪽은 가짜 약을 주사하는데 실험자도 누가 진짜 약을 맞았는지 평가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접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인종이나 연령 측면에서 다양할수록 좋다.

최소한 3만명 이상의 접종 자원자가 필요하다. 7월부터 3상 실험이 실시돼 10개에 가까운 개발팀들이 달라붙고 있지만 11월에 결과가 나올지 내년 초에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백신 개발의 ‘인간 도전(챌린지) 연구’는 이런 '답답한' 정규 과정을 건너뛰고 백신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주도하는 이 실험은 바이러스를 일부러 맞을 자원자 수를 최대 19명으로 하고 있으며 또 나이도 18세에서 30세로 한정하고 있다.

연구의 윤리성에 관한 정부 기관의 판단과 허가가 아직 나지 않았고 잘해야 내년 초에 실시된다. 그래도 20일 칼리지와 관련 연구소 기업은 영국 정부가 4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실행에 앞서 가장 먼저 결정해야 될 사항은 지원자 젊은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집어넣을 것인지, 즉 ‘적당량’의 구체적인 수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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