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목소리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 아무리 박식해도 항상 투덜투덜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과는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목소리가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경우는 또 있다.

가령, 길을 걷고 있는데 아주 멋진 이성이 다가와 다음처럼 말을 거는 상황이다.

“더기요. 옷 뒤딥어 있으뎠뎌요.”

혀가 있는지 없는지도 판단하기 힘든 목소리를 듣자마자 환상은 바로 깨지고 만다.

물론, 목소리를 사람을 재는 잣대로 사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그러나 좋은 목소리에서 품위가 우러난다는 점은 쉽게 부인하기 어려울 듯싶다.

책의 키포인트는 ‘공명’과 ‘동그랗게 발음하는 목소리’다. ‘공명’이란 인간의 몸을 악기라 가정할 때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나올 때의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울림이 있는 공명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배우 한석규나 이병헌, 유재석의 목소리를 떠올리면 된다. 한마디로 듣기 편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를 말한다.

특히 매사에 자신감이 있고 겸손한 사람들은 말의 어미가 동그랗다. 동그란 목소리란 말의 어미(발음의 끝부분)가 내려가는 것을 말하는데, 화가날 때 말의 어미가 높아지는 것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그란 목소리는 부메랑과 같은데 이는 목소리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순환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은 좋은 목소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목소리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서부터 어려운 발음 연습, 평상시에 할 수 있는 목소리 관리법,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한 실전 훈련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수록해 놓았다.

임유정 지음 / 윈앤원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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