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보물 809호 자경전 꽃담이 원형과 다르게 잘못 복원됐다고 밝혔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보물 809호 자경전 꽃담이 원형과 다르게 잘못 복원됐다고 밝혔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문화재청, 경복궁 자경전 꽃담 잘못 복원

한자 6개 중 4개 오자 내지 원형과 달라

한자 잘못 새겨 보물 품격에 맞지 않는 망신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보물 809호 자경전 꽃담이 원형과 다르게 잘못 복원됐다고 밝혔다. 자경전은 1867년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건립된 대비전으로 보물 809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조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촬영된 사진에는 자경전에 본래 9개의 꽃그림과 ‘낙강만세 만년장춘(樂康萬歲 萬年張春: 오래도록 건강하고 봄날이 계속된다)’이라는 8글자가 전서로 장식돼 있었으나 복원 과정에서 현재는 꽃그림 1개와 전서 글씨 2개 ‘만세(萬歲)’가 누락돼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 있는 6글자의 한자 전서 중에서도 ‘만(萬)’ ‘세(歲)’ ‘년(年)’ ‘장(張)’의 글자가 오류 내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음이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좌)와 현재 자경전 꽃담(우)를 비교해 보면 붉은색 동그라미 안이 잘못 복원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萬), 세(歲), 년(年), 장(張)의 글자가 오류내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좌)와 현재 자경전 꽃담(우)를 비교해 보면 붉은색 동그라미 안이 잘못 복원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萬), 세(歲), 년(年), 장(張)의 글자가 오류내지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이에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자경전 꽃담은 경복궁 원형복원의 원칙을 상당히 훼손하고 있다”며 “해방 이후 복원 과정에서 보물로 지정된 대비전의 글자를 실수로 틀리게 복원한 것은 망신스러운 일이다. 문화재청은 부실복원을 사과하고 하루 빨리 오류를 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자경전 꽃담의 부실복원과 오류 정정에 대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20일 신청함과 동시에 경복궁 교태전, 강녕전 등에도 잘못 쓴 한자가 있는지를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촬영된 자경전 꽃담(위, 좌) 현재 자경전 꽃담(위, 우). 일제강점기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과 현재 사진을 대조해 보면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이 복원되지 않았다. 아래 흑백 사진이 복원되지 못하고 빠졌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일제강점기 촬영된 자경전 꽃담(위, 좌) 현재 자경전 꽃담(위, 우). 일제강점기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과 현재 사진을 대조해 보면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이 복원되지 않았다. 아래 흑백 사진이 복원되지 못하고 빠졌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자경전 卍자 문양의 오류 복원.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이 원형과 다르게 잘못 복원됐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자경전 卍자 문양의 오류 복원. 붉은색 동그라미 부분이 원형과 다르게 잘못 복원됐다.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천지일보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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