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 이용해 16층 난간에 매달린 20대…극단적 선택 위협도

시카고 경찰, 특수기동대·협상팀 투입…"만약의 사태 대비하며 대화 시도"

미국 시카고 트럼프타워 16층 난간에서 한 남성이 밧줄에 의존해 매달려서 카메라를 보고 말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미국 시카고 트럼프타워 16층 난간에서 한 남성이 밧줄에 의존해 매달려서 카메라를 보고 말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미국 시카고에서 한 20대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며 트럼프타워 난간에 매달려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경찰은 협상팀을 투입해 설득에 나섰지만, 신고 후 12시간째인 현재까지 그는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이 남성이 밧줄을 이용해 트럼프타워 16층 난간에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등산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남성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언론에 할 말이 있으며, 대통령과 말할 수 없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외신들은 고층 건물 외벽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남성의 모습을 보려고 근처에 구경꾼들이 몰렸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 중인 관련 영상을 보면,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은 죽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과 대화할 수 없다면 밧줄을 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럼프타워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경찰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으며, 협상팀을 동원해 이 남성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 측은 이날 오전 1시 36분께 트위터를 통해 "협상 8시간째인 현재, 이 상황이 긍정적으로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CBS시카고 방송의 스티븐 그레이브스 기자는 오전 5시 30분께 트위터를 통해 "12시간째지만 남성은 아직 트럼프타워에 매달려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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