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뮤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뮤엘 파티를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했다가 희생된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프랑스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BBC는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참수당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전역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며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등 수천 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으며 리옹, 툴루즈, 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의 수십 개의 도시에서 사망한 교사를 기리는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목이 잘려 살해당한 교사 사뮈엘 파티(47)는 이달 초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 파티는 만평을 보여주기 전 무슬림 학생들에게 교실을 떠나거나 보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을 줬지만 일부 학부모는 이 같은 수업방식에 불만을 표했으며 SNS에 교사 파티의 인적 사항을 올렸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내가 사뮈엘이다”, “나는 선생이다”, “표현의 자유”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고인을 추모했다.

집회에 참석한 일헤임 차반 고교 교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리고 시민 권리를 일깨우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파리에 거주하는 피에르 포르누아는 “프랑스가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위협받고 프랑스의 가치가 위태롭다”며 “테러에 대응하는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다.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학교 주변의 치안과 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테러 위험이 있는 231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 후 프랑스 경찰은 범행 현장 부근에서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 등 1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종교적 극단주의에 심취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위험인물 231명을 추방하는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추방대상자 가운데 180명은 현재 구속됐으며 51명은 조만간 구금될 예정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BBC는 프랑스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난민 신청자에 대한 자격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랑스 경찰은 무함마드의 만화를 제자들에게 보여준 교사의 목을 베고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의심되는 수십 명의 집을 급습해 체포했다고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프랑스를 적대시하는 적들에 대해 용서는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것”이라며 “프랑스 내 무슬림 단체가 증오심을 조장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추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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