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출처: 유튜브 ‘스님은 사춘기’ 캡쳐)
명진스님. (출처: 유튜브 ‘스님은 사춘기’ 캡쳐)

“살아생전 자신 동상 세우는 게 웬말?”
‘스님은 사춘기’ 자신의 유튜브 채널서
종정 선거때 돈 뿌렸다는 의혹 제기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본인이 창건한 개인사찰에 자신의 동상을 세운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에게 명진스님이 “간화선과 참선을 매일 얘기하는 종단의 거룩한 어른이 본인의 절에다가 자신의 얼굴을 새겨놓고 거기에 절을 하게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수무당도 그런 더러운 짓은 안 한다”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명진스님은 최근 ‘스님은 사춘기’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34화 ‘종정 진제스님, 박수무당도 그런 더러운 짓 안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명진스님은 진제스님이 종정 선거 때 돈을 뿌렸다는 주장과 개인사찰에 본인의 동상을 세운 일, 사설 박물관에 있던 탑을 해운정사에 가져다놓고 문화재로 지정 받은 일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진제스님을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진제스님의 금권선거 논란에 대해 스님은 “당시 진제스님 쪽에서 돈을 뿌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백양사 방장 수산스님에게 돈을 보냈는데 ‘내가 돈 받고 투표할 사람이냐’며 돌려보냈다는 얘기가 스님들 사이에서 새어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명진스님은 “본인 입으로 석가모니 부처님부터 79번째 법맥을 이었다는 분이 어떻게 돈을 주고 종정의 자리를 사려고 했겠나 믿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돈을 주고 (종정 직을) 살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예로 진제스님이 창건한 사찰인 해운정사에 진제스님의 동상을 지은 것을 지적했다.

그는 “50여년 전 해운정사라는 절은 소박하게 지어졌는데 지금은 엄청 커졌다. 진제스님은 달마대사와 자신의 은사 스님 옆에 본인의 얼굴을 돌로 조각해 동상을 만들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명진스님은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가 살아생전 자신의 절에다가 자신의 얼굴 동상을 세우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이것을 보고 ‘아, 돈 주고 종정 직을 살 만한 어르신이구나 그리고 조계종이 끝장까지 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명진스님은 “그런데도 종정이라고 그 앞에 엎드려 절이나하지 누구하나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며 “너무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무당들 굿 할 때 가서 장구체 잡고 굿장단이나 맞추는 박수무당도 그런 더러운 짓 안한다”며 진제스님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또 “성철·서암·혜암·법전스님은 모두 원로스님들의 추대로 종정에 올라 대중들의 존경을 받았던 분들이셨다”며 “하지만 현재의 진제스님은 이와는 거리가 먼 행적으로 종단의 논란만 키우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영국 잡지 ‘이코노믹스가 한국 불교를 ’몽키 비즈니스‘라고 표현했다”며 “한국불교가 협잡, 사기꾼 집단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단이다. 종정은 종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교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명진스님은 조계종을 비판했다는 이유 등으로 종단으로부터 재적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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