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천지일보DB
식당. ⓒ천지일보DB

식당의 어두운 조명은 특별히 더 낭만적이지도 않고 식도락가들의 음식 맛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식당 조명을 어둡게 하면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손님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통설과 다른 것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경영대학원이 최근 실시한 연구 결과 식당 조명이 어두울수록 고객들은 음식 맛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조명이 밝을수록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연구진은 식당의 조명을 조절하면 분위기만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138명의 고객이 고급 식당에서 4차례 걸쳐 조명 밝기를 바꿔가며 같은 코스 요리를 먹은 뒤 만족도를 1~9점까지 점수로 매기도록 해 결과를 도출했다.

고객들은 또 조명 밝기에 따른 즐거움의 정도도 질문받았다.

고객들은 더 밝은 조명에서 식사했을 때 음식 맛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조명은 밝을 때나 어두울 때나 모두 식사 분위기를 돋우는 데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의 식당 운영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의 일부 식당 운영자는 "어두운 조명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면서 "어두울수록 손님들이 오래 머물며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식당 운영자는 어두운 조명이 음식 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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