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의 카슨시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으로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주도 카슨시티의 카슨시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으로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내가 지는 게 상상이나 되십니까?”

지난 16일 대선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했으나 그의 팀원들은 그의 패배가 억지스러운 가능성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가 공개석상에서는 그의 승리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낙천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캠프 참모들 대부분이 실패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중 일부는 그의 정치적 곤경이 얼마나 심각한지 조용히 인정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반성과 비난 상태로 되돌아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치료를 처리한 데 대해 대통령과 일부 정치 고문들로부터 크게 비난을 받고 있어, 선거일이 지나면 자리를 떠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엔은 공화당 중진들에게 대통령이 선거에서 나아갈 길이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때로는 그 길이 좁다는 것을 인정했다.

트럼프 캠프의 일부 중진급 참모들은 제2의 트럼프 행정부가 없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선거 이후 의사당 취업에 대한 질문도 하기 시작했다.

때때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거나,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경제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집중하는 대신, 개인적인 불만과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첼은 “많은 공화당 컨설턴트들이 대통령의 선거운동이 경제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기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며 “그들의 가장 좋은 메시지는 트럼프가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첼은 “우리 기지에서는 헌터 바이든, 노트북, 줄리아니 시장 관련 자료를 좋아한다”며 “그러나 이들은 이미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힐러리 클린턴을 부패한 내부 인사로 공격하면서도 전면적인 경제 변화를 약속하는 등 현재보다 훨씬 더 분명한 공약을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전략가 켄 스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부터 트럼프 캠프는 지배적인 전략가를 가진 적도 없었다. 그 역할을 항상 트럼프의 몫이었다. 지난 7월 NYT의 인터뷰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은 누가 2020년의 대선 레이스를 책임지고 있는지에 대해 “정말 마지막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관리자였다”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일부 저명한 공화당원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주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네브라스카의 벤 사세 상원의원은 자신의 당이 ‘대학살’에 직면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반전에 대한 희망 또한 버리지 않고 있다. 먼저 이들은 다음 토론회를 통해 경선의 궤적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의 선벨트 지역과 북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등에 광고를 집중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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