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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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갖고 싶은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카피하는 것인가. 삶을 담는 것인가. 생각하는 것을 담는 것인가.

자신이 살고 싶은 공간은 생각을 담는 것이 아니고 삶을 담고 싶은 것일 텐데 그것이 생각의 출발이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형식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끔 ‘사람은 왜 서로 말을 잘할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서로 간에 너무 소통이 잘 되다 보니 자신이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때가 늘어나고 심지어 해야 할 일들을 까먹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러다가 스스로 해야 할 일들마저 놓치고 마는 것은 아닌지.

입을 너무 믿다가 생각을 까먹는 것은 물론, 생각을 깊게 하지 못하고 이야기할 때가 많아 정작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형태가 되고 삶이 되는 단계에서 자신의 생각의 깊이는 곧 자신의 삶을 담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고 그것은 자신의 믿음에서 출발하고 상대를 믿는 것에서 증폭하는 것일 것이다.

건축은 미세한 자신의 생각을 챙겨주는 건축사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서 아름다운 삶을 담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믿는 만큼 좋은 건축이 될 것이다.

제주 삼양동에 있는 달콤금복주택은 단 한 번의 확신만으로도 자신이 꿈꾸던 집을 완성하는 것이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마음은 세상을 투영하는 눈이 될 것이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준비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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