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 마르크 뤼테 총리(왼쪽부터) (출처: 뉴시스)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소레기에타 왕비, 마르크 뤼테 총리(왼쪽부터)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 발생이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로 휴가를 떠났다가 국민들의 강력한 비난으로 하루 만에 귀국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는 지난 16일 그리스로 휴가 여행을 떠났다가 17일 귀국했으며 국왕 부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규제 조치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휴가 소식은 네덜란드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불렀다고 전했다.

이날 네덜란드에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천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로 일일 확진자는 최대 규모다.

BBC에 따르면 국왕 부부는 16일에 그리스 휴양지로 떠났지만 바로 다음날 귀국했다. 네델란드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국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지만, 국왕 부부는 이를 무시하고 해외여행을 감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왕실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지침을 따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왕 부부의 해외여행 논란의 불똥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게로 번졌다. BBC는 국왕 부부의 해외휴가 여행과 관련, 총리가 국왕 부부에게 어떤 충고를 했는지 밝히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 의원들은 뤼터 총리에게 왜 국왕 부부에게 휴가 취소를 조언하지 않았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PvdA)의 피터 레윈켈 당수는 “뤼터 총리가 해외여행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면 국왕 부부가 계획을 변경했을 것”이라며 “그리스로의 휴가 여행은 판단 오류라며 여행을 포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으로 야당 의원들의 압력이 커지면서 왕실의 연간 예산 삭감이 검토 중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루 8000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술집, 식당, 커피숍 등에는 4주간 휴업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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