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최초로 간호 봉사를 하며 중국의 코로나 영웅으로 불리는 위신후이가 실제 간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웨이보에 올라온 위신후이의 사진. (출처: 웨이보)
우한에 최초로 간호 봉사를 하며 중국의 코로나 영웅으로 불리는 위신후이가 실제 간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웨이보에 올라온 위신후이의 사진. (출처: 웨이보)

지난 2월 19일 우한서 자발적 봉사 진행

유명세 힘입어 공산당 정식 당원에 등록

군인과 약혼까지 성사됐지만 폭로 이어져

잘못 인정한 위신후이 “조만간 해명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던 2월, 가장 처음 자원해 우한으로 들어가 방역의 선봉장으로 불린 간호사 위신후이가 실제 간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전날(16일) 위신후이가 간호사가 아니라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우한에 갔으며, 간호사 자격증 없이 간호사로 일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우한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등 유명세에 힘입어 약혼까지 한 그녀가 사실 다른 남성과 결혼해 아들까지 둔 상태였으며, 신용불량자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신후이는 지난 2월 19일 코로나로 인해 봉쇄상태였던 우한 지역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56일간 머무르며 간호 자원봉사를 했다. 그녀는 ‘우한에 첫 번째로 지원한 장쑤성 난통시 출신의 간호사’로 알려지며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그녀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두 안아주고 싶지만, 저한테 묻은 바이러스가 옮겨갈까 무서워요”라며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 말도 하지 않고 왔어요. 그들의 고통은 제 고통이에요”라고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위신후이의 미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지난 4월 말 자원봉사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2020 장쑤성 가장 아름다운 청년’ 등의 표창과 함께 중국 공산당 정식 당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우한에 최초로 간호 봉사를 하며 중국의 코로나 영웅으로 불리는 위신후이가 실제 간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웨이보에 올라온 위신후이의 약혼 사진. (출처: 웨이보)
우한에 최초로 간호 봉사를 하며 중국의 코로나 영웅으로 불리는 위신후이가 실제 간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웨이보에 올라온 위신후이의 약혼 사진. (출처: 웨이보)

아울러 위신후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어렸을 때부터 인민해방군을 존경해왔다”며 “원래 여군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군인의 아내가 되고 싶다”라며 깜짝 공개구혼을 한 바 있다.

이에 방송사 측은 그에게 후베이 한 여단의 소대장 왕린을 소개시켜줬고 두 사람은 연애 6개월 만에 약혼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내년 위신후이의 생일에 결혼을 약속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선남선녀 커플이라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뒤 한 매체가 위신후이의 신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위신후이가 간호사가 아닌 일반인이며 이미 결혼한 상태로, 심지어 채무관계로 은행에 독촉까지 받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위신후이는 3년 전 난통시의 한 병원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우한에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갔으며 코로나 19로 경황이 없는 사이에 간호사 자격증을 제출하지 않고 간호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신후이의 전 직장동료라고 밝힌 한 사람은 “그녀가 이력서에 명문인 푸단대 졸업으로 기재해, 그런 대학을 졸업하고 왜 이런 데 와서 일하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위신후이가 전 남편 몰래 수십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잠적하면서 이혼 소송을 당했다’ ‘신용불량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주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등의 증언도 터져나왔다.

현재 중국 네티즌들은 그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과대 포장해 영웅화한 관영 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현재 위신후이의 미담을 조명한 언론 매체들은 그와 관련된 모든 보도를 삭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위신후이는 각종 논란에 대해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잘못을 인정한다. 사흘 뒤면 모두가 만족할 만한 답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차오저우의 고대 기념 아치길이 늘어선 거리를 찾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첫 경제특구인 선전 특구 설립 4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광둥성에 도착해 시찰에 나섰다. 2020.10.13.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차오저우의 고대 기념 아치길이 늘어선 거리를 찾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첫 경제특구인 선전 특구 설립 4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광둥성에 도착해 시찰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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