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DB

김봉현, 현역검사 접대 주장

당일 곧장 추 장관 감찰 지시

하루 뒤 윤 총장은 수사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찰 로비 주장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연루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은 로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해 범죄 혐의 여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전날 옥중 문건을 통해 라임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품제공 등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이 공개한 문건엔 구체적인 금품 액수와 상대방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 등기 담겼다.

특히 그가 접대한 검사 중엔 이번 라임 수사에 투입된 검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2019.10.17

하지만 이름이 거론된 전관 출신 변호사 등은 부정한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폭로가 나온 당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곧바로 연루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금일 라임 사건 관련 김 전 회장의 충격적인 폭로와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자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해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현직 검사와 전·현직 수사관의 전관 변호사를 통한 향응 접대와 금품 수수 ▲접대받은 현직 검사가 해당 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참여해 검찰 로비 관련 수사 은폐 ▲야당 정치인 등의 거액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받고도 수사 미진행 ▲짜맞추기 및 회유·협박 등 위법한 방식으로 수사 진행 등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돌입한다.

법무부는 “관련 의혹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므로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법무부의 감찰과 검찰의 수사 절차가 충돌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과거 한동훈 법무부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과 관련된 이른바 ‘검언유착’ 수사에서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한 것처럼 또 다시 충돌이 재현되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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