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대조적인 코로나19 대처 조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코로나19를 대하는 극단적인 사례가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코로나19를 '언론이 만들어낸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미국 남성과 전체 주민이 2명뿐이지만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킨 이탈리아 산골 마을의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토니 그린(43)은 지난 6월 그의 연인과 함께 양가 부모님을 초대했다.

그는 평소 코로나19는 '사기'라고 믿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을 조롱하곤 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마련한 식사 자리에는 총 6명의 가족이 모였다.

그린의 가족들은 밀폐된 집안에 모여 즐겁게 식사를 했다. 그러나 방역 수칙을 무시한 대가를 생각보다 컸다.

가족 모임 후 가족들 사이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까지 퍼지면서 모두 14명이 감염됐다.

그린의 예비 장인과 그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읽었다.

그린은 "작별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가족들이 세상을 떠났다"며 "만약 가족 모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임을 하더라도 야외에서 했다면 하는 후회와 함께 죄책감도 든다"고 후회했다.

그는 그러면서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야외나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은 과도하다 싶을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CNN 방송의 조명을 받았다.

이탈리아 노토스 마을에 사는 조반니 카릴리(82)와 잔피에로 노빌리(74)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소개했다.

해발 900m 고지대 산골 마을인 노토스는 지형이 험해 외지인의 방문이 드물고, 주민은 카릴리와 노빌리 두 사람뿐이다.

두 사람은 유일한 이웃인 상대방을 만날 때도 1m 이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지킨다고 한다.

노빌리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단순히 건강의 문제가 아니고 원칙의 문제"라면서 "규칙이 있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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