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오게 되면 (친문은) 다 그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친문에 장악됐기 때문에 그들과 척 지고는 대선후보가 될 수 없는데, 문제는 (차기주자들이) 그들과 척을 지지 않으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로 차기 대선 프레임이 짜이면 나라 망한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지지율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사회의 미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느냐에 (대선)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차기 대선 주자는) 국민에게 호감을 주고 시대정신을 읽고 자신의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이낙연씨나 이재명씨는 너무 빨리 나와 노출이 너무 일찍 됐고, 그래서 한계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선 “지금은 대통령 비판을 못하는 시대다. 과거에 ‘너는 왜 박근혜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법질서를 잘 세울 것 같다’, 이명박은? ‘실용적일 것 같다’ 노무현은? ‘소탈하잖아’ 그런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문재인을 왜 좋아해?’하고 물으면 ‘문재인이 니 친구냐’고 반문한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의 역할이 없다. 당 대표가 입 다물라고하면 다물고 손 들라면 손 올리는 거수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야당에 대해선 “비판보다 중요한 게 대안”이라며 “야당이 정부를 공격하는데 열광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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