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일부 검사들이 로비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하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감찰에 즉각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금일 라임 사건 관련 김 전 회장의 충격적인 폭로와 관련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자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해 감찰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법무부는 ▲접대받은 현직 검사가 해당 사건의 수사 책임자로 참여해 검찰 로비 관련 수사 은폐 ▲현직 검사와 전·현직 수사관의 전관 변호사를 통한 향응 접대와 금품 수수 ▲야당 정치인 등의 거액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받고도 수사 미진행 ▲짜맞추기 및 회유·협박 등 위법한 방식으로 수사 진행 등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찰에 돌입한다.

앞서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이날 옥중 편지를 언론에 공개해 현직 검사들에게 로비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자필 옥중 서신을 통해 법조계에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이 3명 중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재계 및 야당 정치인 상대 로비도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전관인 A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4.24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판매사인 대신증권과 로비가 이뤄진 주요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강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인천 남동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에 수사관과 검사를 투입해 로비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의 경우 본부장 사무실을 중심으로 자료를 확보하는 데 검찰이 주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2018년 총 13차례에 걸쳐 총 160여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의 투자를 대규모로 이끌어 내고자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통해 당시 기금운용부장이었던 최모씨에게 뒷돈을 지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는 현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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