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최초 판매사 대신증권 수사 돌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판매사인 대신증권과 로비가 이뤄진 주요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강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인천 남동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에 수사관과 검사를 투입해 로비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다만,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의 경우 본부장 사무실을 중심으로 자료를 확보하는 데 검찰이 주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인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 초기 투자를 결정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2018년 총 13차례에 걸쳐 총 160여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옵티머스가 전파진흥원의 투자를 대규모로 이끌어 내고자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통해 당시 기금운용부장이었던 최모씨에게 뒷돈을 지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는 현재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최씨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관련자의 진술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한근 전파진흥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판매사를 보고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옵티머스 펀드의 최초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판매부서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이뿐 아니라 대신증권이 옵티머스의 부실 펀드를 최초로 판매하게 된 배경에도 일종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측은 “대신증권이 당시 판매사의 역할을 하게 된 경위 등을 초기보다 살펴보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등 핵심 인물들이 주로 아지트로 삼았던 ‘강남N타워’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해당 건물은 옵티머스 경영진이 정·관계를 대상으로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핵심 로비스트의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의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출입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누가 이 건물을 방문했는지 직접 확인해볼 계획이다.
또 관련 물증을 확보한 후 전파진흥원 관게자와 신씨 등을 불러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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