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투자 로비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천지일보 2020.10.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투자 로비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천지일보 2020.10.13

파장 최소화 주력하는 與

국민의힘, 특검 카드로 압박

‘권력형 게이트’ 수위 높여

국정감사도 여야 공방 치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라임‧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여권의 다수 인사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관련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권력형 게이트’라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금융사기’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내부 조사를 통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를 통해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게이트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보궐선거는 물론 내후년 대선 국면에서 불리한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여론 대반전을 통한 정권 탈환의 기회로 삼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기류다.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내 특위를 강화하는 한편 특검 수용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를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위’로 확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검사 출신 4선의 권성동 의원을 선임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정무위원회 간사인 성일종 의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서도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파도 파도 끝없는 고구마 줄기처럼 돼가고 있다”며 “김태년 원내대표는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하라면서도 특검이나 특별수사단은 받지 못한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 1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옵티머스에 5억원을 투자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은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던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16일 진행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상품을 판매한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농해수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금감원과 청와대 관계자의 연루 의혹이 나타나면서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되는 분위기로 옵티머스와 NH투자증권의 연결고리가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되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추궁했다.

정무위는 오는 23일 열리는 종합감사에서 옵티머스 주주 중 한 명이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이진아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이 변호사가 국감장에 나와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는데 민주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남은 국정감사 기간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권력형 게이트로 보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실체를 밝히기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위해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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