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베토벤은 총 9곡의 교향곡(交響曲)을 남겼는데, 먼저 교향곡의 정의를 살펴본다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여러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곡(管絃樂曲)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향곡의 뿌리는 바로크 시대 신포니아(sinfonia)라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여 교향곡은 바로크 시대 여러 양식들이 통합되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신포니아는 원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빠름-느림-빠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한 악장짜리 이탈리아 오페라 서곡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1700년경에 오페라와는 상관없는 독립적인 기악곡(器樂曲)으로 연주되기 시작하였고, 그 규모도 확대되어 서로 다른 빠르기의 세 부분이 각각 빠름-느림-빠름의 세 개의 악장으로 발전하였으며 1740년부터는 여기에 미뉴에트 악장이 첨가되었다.

이렇게 하여 이 무렵 교향곡은 빠름-느림-미뉴에트-빠름의 4악장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장르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덧붙이면 교향곡이 빠르기가 대조를 이루는 여러 개의 개별적인 악장으로 구성되고, 미뉴에트 같은 춤음악을 포함하는 요소는 바로크 모음곡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교향곡이 고전주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는데, 그 시작은 흔히 교향곡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하이든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생전에 107곡의 많은 교향곡을 남길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어서 모차르트 또한 그가 남긴 총 620여곡에 이르는 작품들 중에서 40여곡이 교향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는데, 35년이라는 짧은 생애에 비추어 보아도 많은 교향곡을 완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베토벤 생애에 있어서 중대한 고비라 할 수 있었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사건 이전의 시기를 초기(初期)로 하고 그 이후인 1803~1815년의 시기를 중기(中期), 1816~1827년을 후기(後期)로 구분할 정도로 그 유서 사건이 그의 삶에 있어서 끼친 파급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베토벤이 남긴 9곡의 교향곡 중에서 초기에 완성된 곡이 교향곡 1번과 2번이며, 중기에 완성된 곡이 교향곡 3번 ‘황제’를 비롯하여 교향곡 4번, 교향곡 5번 ‘운명’과 교향곡 6번 ‘전원교향곡’이었으며, 후기에 완성된 곡이 교향곡 7번을 비롯하여 8번, 9번 ‘합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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