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인해 공모주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나누는 법적 기준은 상품 가입 고객 수에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50인 이상(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에는 공모라 하고, 그 이하는 사모로 규정한다. 곧 공모펀드는 50명 이상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모아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그리고 공모주 펀드는 펀드 자산의 일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공모펀드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생겼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몰려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일반인 청약공모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지만 경쟁률이 워낙 세다보니 많은 증거금을 넣어도 배정받는 주식이 적다.

지난 5~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빅히트만 해도 경쟁률이 607대 1에 달해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단 2주밖에 받지 못했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가장 많은 주식을 배정받은 최고의 큰손은 113주로 43억원을 청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억에 4~5주 정도였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SK바이오팜부터 이어진 공모주 광풍으로 인해 경쟁률이 세다 보니 적은 주식을 배정받고 상장을 해도 투자금액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5일 코스피 거래를 시작한 빅히트만 해도 공모액 13만 5천원에서 시초가 27만원이었으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실패하고 오히려 그 이하로 내려가면서 수익금액이 크지 않았다. 1억원을 모아 투자한 사람의 경우 20만~30만원 정도밖에 수익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지난달 10일 코스닥 상장을 했던 카카오게임즈에 공모주 청약으로 투자를 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보지 못한 데다 목돈이 없어 청약에 참가하지 못한 이들이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를 노크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공모주 펀드의 일간 수익률은 평균 0.55%를 나타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서 다음 날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공모주펀드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는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에는 같은 날 기준가가 평균 4.11% 오를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이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이 부여돼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배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1억원을 넣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5주를 배정받았고, 상장 첫날 거둔 차익은 총 19만 정도였다. 하지만 1억원을 코스닥벤처펀드에 넣은 투자자의 경우 평균 하루 만에 약 400만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평균 차익이 20배 넘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사모펀드의 일종인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가 금융사기 수준의 사태로 발생하면서 대다수가 펀드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 사건은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해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 6000억원, 옵티머스는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투자자 대부분이 원금을 모두 날렸다.

공모펀드의 경우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펀드 목적에 대한 명시 등 지켜야 할 부분이 많아 비교적 안전장치가 있다. 반면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성이 아주 크다. 다만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부진하다보니 시중자금을 흡수하기 역부족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공모주의 열풍으로 공모주 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어 업계에서도 공모주 펀드를 추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손실 위험성을 안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