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DB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DB

강남 아파트값 -0.01% 하락

“잇단 규제 영향으로 관망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18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합세에 머물던 아파트 가격이 소폭이지만 호가가 내려가는 단지 등이 나오고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돌아선 것이다. 완강한 강보합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시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앞서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8주 연속 0.01%를 유지하다 지난주 0%를 기록하며 보합으로 내려섰고 이번 주 마이너스 변동률로 전환된 것이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권의 경우 7.10 대책과 8.4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에다, 보유세 부담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고 있다”며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 위주로 호가 하락하며 6월 2주 상승(0.02%) 이후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4구 변동률은 전 주와 같이 0.00%로 변함없었고 서울은 8주 연속 0.01%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에서 최근 급매물 위주로 주택이 거래되면서 소폭이지만 호가가 수천만원씩 내려가는 단지도 나오고 매물도 쌓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의 경우 그동안 22억 5천만원으로 호가가 유지됐으나 22억원, 21억 7천만원 등으로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84㎡)는 23억~23억 5천만원으로 호가가 유지됐으나 최근 수천만원 내린 매물이 나왔고, 강동구 고덕주공(84㎡)도 12억 4천만원까지 올라갔던 호가가 2천만~3천만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북구 수유동이나 금천구 가산동 등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하락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으며, 매물도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오늘 강남 4구 아파트 매물은 1만 2223건으로, 열흘 전보다 1천여건 넘게 늘었다. 그러나 아직은 하락장이 시작된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직은 여전히 ‘똘똘한’ 집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있고, 시장을 관망하는 강보합세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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