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입주청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정부청사에 위치한 공수처 입주청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후년 대선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내년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띄우며 먼저 치고나가는 모양새다. 여론 추이를 살피며 후보를 내는 것을 저울질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달 말에 끝나는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인 선거대비 체제로 전환한다.

민주당은 내년 보궐선거 후보를 낼 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후보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홍익표 원장은 지난 6일 CBS 라디오에서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서울의 미래와 부산의 비전을 책임지는 게 공당이 해야 될 더 책임지는 자세”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어떤 결정이든 결정을 늦출 이유는 없고 생각한다”며 11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지난 7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감사가 끝나고 11월에 전당원 투표를 결정하면 당원들의 결정에 따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이것을 가지고 의원이나 지도부가 논쟁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고, 이번 경우에 한해 당원들의 판단을 구해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 본인이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기 때문에 명백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서울시장의 경우 당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부산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까지 후보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수도인 서울과 제2의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 시장이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과 무게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손을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특히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아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넘겨줄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우상호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부산시장에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0.12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를 준비할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선거준비체제를 조기에 가동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3선 김상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여권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추문 의혹으로 야권에 유리한 선거환경이 조성된 만큼 중량감과 참신함을 고루 갖춘 인사를 발탁해 선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경선준비위원회가 발족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추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나경원·김용태·이혜훈·김선동·지상욱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오신환 전 의원과 김선동 사무총장도 서울시장 출마 결정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사무총장의 경우 14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오신환 전 의원도 지난 주말 경선준비위원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

부산시장에는 현역은 서병수·조경태·장제원·박수영 의원이, 원외는 이언주·이진복·유기준·박민식 전 의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뜩이나 의석수가 적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무작정 현역을 선출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출마를 하는 인물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서울‧부산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당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선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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