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체육회 주관으로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열린 농구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농구 코트가 미끄러워 넘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체육회 주관으로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열린 농구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농구 코트가 미끄러워 넘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14

참가 선수들 “시설 관리 필요해”

대회 관계자 “부정선수 확인안돼”

중등·고등·대학·일반부 경기 진행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의 구미시체육회가 청소년과 동호인에게 건전한 문화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관리가 안 된 시설 지적과 시의 부실한 대응은 참가자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구미시체육회 주관으로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청소년과 동호인의 문화 교류 농구대회가 열렸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무료로 농구대회를 열어준 건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미끄러운 경기장에서 제대로 농구를 하기 힘들었고, 일반부에선 부정 선수도 나왔다”면서 “대회를 운영하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이런 좋은 취지에서 즐겁게 농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를 했지만 마치 스케이트를 타는 듯, 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며 “경기장이 마치 롤러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회를 진행하는 곳곳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먼저와 공을 던지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참가자의 입에서 먼저 나오는 말은 대부분 ‘미끄럽다’ ‘스케이트장 같다’는 말이었다.

구미시 체육회가 개최한 농구대회 대회요강 중 참가선수 준수사항. (출처: 대회참가 제보자) ⓒ천지일보 2020.10.14
구미시 체육회가 개최한 농구대회 대회요강 중 참가선수 준수사항. (출처: 대회참가 제보자) ⓒ천지일보 2020.10.14

부실한 시설 지적 외에도 대회 관계자의 행정 오류로 일반부 경기에선 참가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부정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대회는 대회 요강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경북도와 대구시에 주소가 등록된 학교와 기관, 단체 선수들만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회 참여자인 일반부 팀 가운데 타지역인 울산에서 온 선수가 2명이 섞여 있어 ‘부정선수’ 논란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들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결국 이들이 4강까지 올라간 뒤 상대 팀의 항의로 ‘몰수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 참가자들과 경기를 진행한 참가자 A씨는 “대회 관계자 측의 실수로 참가자 대회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청소년들과 동호인들에게 건전한 문화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대회의 취지가 흐려졌다”면서 “부정 참가자들과 경기를 진행해 패배한 팀들도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회 참가자인 B씨는 “협회나 본부석에서 선수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며 “저 팀(부정참가자)에게 지고 떨어진 팀은 무척이나 억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시 체육회 관계자는 “하루 만에 경기를 끝내야 하므로 코트가 많은 낙동강 체육공원으로밖에 할 수 없었다”며 “코트는 조치했지만, 미끄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기관 관계자는 “부정선수가 나온 부분은 그 팀에서 속이고 왔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웠다. 불이익을 당한 팀은 운이 없었다”며 “다음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회는 구미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구미시농구연합회와 영남일보, 민주평통구미시협의회가 주관했다. 중등부 32개팀, 고등부 32개팀, 대학·일반부 32개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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