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14일 주상복합 화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긴급 안전점검에는 최소 3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피해주민을 위한 장기 임시주거 시설은 92세대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0.14
송철호 울산시장이 14일 주상복합 화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긴급 안전점검에는 최소 3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피해주민을 위한 장기 임시주거 시설은 92세대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0.14

스타즈호텔 등 숙박 7일 연장
LH, 임대주택 공실 92곳 확보
급수·냉난방 등 사용 불가 수준
정밀안전진단 최소 3개월 소요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긴급 안전점검 결과 급수관을 비롯한 냉난방설비, 승강기 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이 시급해 피해주민들에게 현재 숙박시설 이용을 7일 더 연장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과 조치 사항’을 발표하고 “긴급 안전점검에는 최소 3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피해주민을 위한 장기 임시주거 시설은 92세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긴급 안전점검은 지난 12일 8개 분야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건축물의 상태, 안전성에 대한 육안 점검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소방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아파트 127가구와 오피스텔 9실, 상가 10곳 등을 대상으로 파악하며 피해조사를 진행했다.

16~33층 72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6가구 전소, 반소 8가구, 부분 소훼 48가구로 분류됐다. 당시 화재가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면서 상층부 72가구 중 16가구가 모두 불에 타고 14가구는 절반가량이 소훼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계·소방시설의 경우 세대내 급수관, 오배수관, 냉난방설비 등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고,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와 냉난방실외기 등 공용설비장비도 파손돼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저층 세대에서도 기본설비의 사용이 불가하며 입주 또한 어렵게 됐다.

승강기 또한 승강로 전선과 주로프, 추락방지장치 등이 훼손돼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며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점검됐다.

지난 9일 오전 대형 화재가 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 헬기가 동원돼 진압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0.14
지난 9일 오전 대형 화재가 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 헬기가 동원돼 진압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0.14

송 시장은 “종합적으로 전기, 기계, 소방 설비 등 파손이 심해 보수·보강 없이는 사용이 불가하고 구조부 안전성에 대한 확인도 시급해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오는 23일까지 주상복합 전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피해주민들의 임서거처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울산도시공사와 협의해 현재 비어 있는 임대주택을 피해주민을 위해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울산 전역에 있는 공공주택 중 즉시 입주가 가능한 가구를 파악하고 있다.

임대기간은 공급 아파트에 따라 최대 6개월에서 최소 3개월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보증금과 임대료, 관리비는 입주 세대가 부담해야 한다.

공공주택 입주는 오는 16일 희망세대를 지원 받아 19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현재 이재민은 132세대(아파트 127, 오피스텔 5) 437명이며 스타즈호텔 236명, 롯데시티호텔 43명, 신라스테이호텔 21명, 울산시티호텔 6명, 롯데호텔 9명, 그 외 숙박시설에 24명, 가족 친지 집 등에 98명이 머물고 있다.

송 시장은 “공공시설과 기업 연수원 내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 중에 있어 모든 피해주민들의 임시거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호텔숙박과 관련해 지역 호텔 신라스테이울산이 20실을 한 달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재민 중에서도 장애인과 임산부가 있는 가족을 우선적으로 숙박을 지원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