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감자빵’. (제공: SPC그룹)
파리바게뜨 ‘감자빵’. (제공: SPC그룹)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제품 ‘강원도 감자빵’ 판매를 중단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소상공인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출시 사흘 만인 지난 12일 생산을 멈췄다.

힘든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일이 표절 논란으로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13일 “어제 저녁부터 온라인상에서 감자빵 관련 이슈가 커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 농가 돕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평창군과 MOU를 맺고 코로나19, 태풍 등으로 힘든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업체를 따라한 것은 아니다.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감자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2018년에 이미 중국 파리바게뜨에서 감자빵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했다. 평창에서 구매한 감자는 다른 메뉴를 개발해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는 파리바게뜨의 감자빵이 자신의 아버지가 춘천에서 운영하는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게재됐다. 이모씨는 “아버지가 개발한 수년의 세월,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수개월.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외관으로 보나 캐릭터의 모양으로 보나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한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감자빵’을 둘러싼 SPC그룹과 한 소상공인의 표절 논란을 두고 여론은 ‘판매 중단은 과한 조치’라는 반응도 보였다.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한 기업의 상생이 퇴색된 게 유감이며 ‘감자빵’은 일반명사로 자신만의 고유 특허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SPC그룹은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군과 MOU를 체결했다. 평창 지역 농가가 재배하는 감자를 비롯해 양상추, 딸기 등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파리바게뜨는 감자빵 3종 중 나머지 2종인 ‘시골 찐 감자빵’과 ‘강원도 감자 포카챠’는 계속 판매한다. 감자빵 수익 전액은 강원도 평창군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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