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으로 집계된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으로 집계된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양기대 “마음방역까지 해야 코로나19 극복”
“휴식공간 시설 보강해 힐링프로그램 진행”
“제일 먼저 조직과 근거법 정비해야” 제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과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우울)’ 현상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심리상담(통합심리지원단)이 51만 건이 넘었다.

51만 상담건수 중 코로나19 확진자 관련한 상담건수는 2만 2031건으로, 전체의 4.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일반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등 각국 보건당국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블루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블루 대책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은 최근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가칭)국민마음치유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전국의 숲, 마을, 복지 치유시설 등 다양한 휴식공간의 시설을 보강해 국민마음치유센터로 전환한 뒤, 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했다.

이와 함께 산림청 산하에 전국 15개의 산림교육센터를 활용하고, 전국의 힐링시설이 있는 곳을 공모해 추가로 선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 의원은 “코로나19 감염방역과 함께 마음 방역까지 제대로 해야만 진정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범정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 측은 13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산림청이 관리하는 산림숲 등을 활용해 코로나 블루로 심각하게 피해를 받고 있는 현장 공무원과 자가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산림청장에게 촉구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에서 독립한 질병관리청에 정신건강센터가 생겼다. 우리가 K-방역이라고 하면 코로나를 치료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마음까지 치유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다. 제일 먼저 조직과 근거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 측은 “그 부분은 정신건강센터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고, 관련 법안은 우리와 논의해 다음 달이나 연말쯤 근거법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블루를 치료한다고 얘기하지만, 체계적으로 어떻게 하고 누가 할지에 대한 부분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전문가와 계속 소통하면서 구체적으로 정립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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