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외식업체 영업비 비율 및 식자재비 품목별 비율 현황. (제공: 한국외식산업연구원)
2018년 외식업체 영업비 비율 및 식자재비 품목별 비율 현황. (제공: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당 손님이 급감한 데 이어 쌀과 주요 채소 가격까지 오르면서 외식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가격은 예년과 비교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쌀의 도매가격(이하 상품·上品 기준)은 전날 20㎏에 5만 2740원을 기록해 1년 전 4만 6470원보다 13.5% 올랐다. 평년 가격 4만 757원과 비교하면 29.4%나 껑충 뛰었다.

주요 채솟값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양배추는 8㎏당 1만 9100원으로 1년 전 6750원보다 183.0% 폭등했고 붉은고추 10㎏은 같은 기간 7만 1050원에서 12만 9800원으로 82.7% 올랐다. 1년 사이 당근은 20㎏에 5만 200원에서 7만 4980원으로 49.4%, 토마토는 10㎏당 2만 8750원에서 5만 3460원으로 85.9% 상승했다.

식당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식자재비로 외식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19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외식업체의 평균 영업비용 가운데 식자재가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인 인건비 17.6%, 본인·가족 인건비 17.5%, 임차료 9.8%, 세금 8.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외식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11.4%였는데 올해 식자재비 상승을 고려하면 평균 영업이익률이 8.3%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 개월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정부의 외식 소비 활성화 정책도 중단돼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선임연구원은 “정부 지원 정책에 외식업체 식자재비 상승 관련 지원 정책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농민뿐 아니라 외식업주와의 상생을 위한 중·장기적인 농산물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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