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을 덮친 코로나19는 정치와 사회, 경제,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상황은 내일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반면 K방역 성과는 대한민국 국격 상승에 기여했고, 전세계 공장가동률 감소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천지일보는 [코로나&코리아]라는 연재기획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분야별 상황을 정리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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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생 생각 소비자 늘어

40조원 렌탈시장 경쟁 활활

압도적차 업계 1위 ‘코웨이’

2위 자리 두고 치열한 경쟁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 가전 렌탈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경과 위생을 생각하는 국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가전 렌탈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주요 렌탈 업체의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오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렌탈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 관측했다. 렌탈 업계 특성상 주기적 방문기사 방문 등 대면 접촉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꺼릴 것이라는 게 주된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도 무색하게 렌탈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에 힘입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환경과 위생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직접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렌탈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에 힘입어 성장한 ‘렌탈’

실적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됐던 올해 2분기 국내 렌탈 업체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업체인 코웨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69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0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 3조 시대를 연 코웨이는 상반기 매출 1조 574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매직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4%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26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2% 늘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1% 하락한 점을 볼 때 사실상 SK매직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쿠쿠홈시스는 주력제품 호조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37% 증가한 5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51%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85억57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6% 증가했다. 청호나이스는 ‘미스터트롯’ 1위에 오른 가수 임영웅을 발 빠르게 광고모델로 세우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 결과 상반기 정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과 함께 각 업체의 렌탈 계정수(국내시장 기준)도 증가했다. 코웨이는 2분기 기준 확보된 계정수가 지난해 말(628만개) 대비 5만개 증가한 633만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매직은 계정수 187만개에서 194만개로 7만개 늘어 200만개에 육박했다. 청호나이스는 150만개에서 3만개 늘어난 153만개, 교원웰스 역시 70만개에서 6만개 늘어난 76만개를 기록했다. 렌탈 업체 계정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렌탈서비스 전담 ‘커어솔루션’ 조직을 신설하며 렌탈 사업을 본격화한 LG전자는 2018년 렌털 매출 2924억원에서 지난해 4398억원으로 50% 성장했다. 최근 누적 계정수는 230만개를 돌파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렌털 시장 규모가 올해 40조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 진출한 ‘K렌탈’

국내 렌탈 업계는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면서 K렌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렌탈의 거점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등이다. 해외 렌탈 1위는 코웨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7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225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온수를 즐겨 마셔 맞춤형 제품인 옴박 정수기가 대히트를 쳤다. 미국에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탈이 급증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멀티쿠커와 밥솥 등 인기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쿠쿠 베트남 법인과 미국 판매 법인의 올해 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1%, 4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렌탈 법인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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