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관석 정무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관석 정무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7

野 “여권 인사 치밀하게 팀플레이”

“특검이나 특별수사단 통해 수사”

이낙연 “실체 불분명한 의혹” 차단

국정감사 기간에 치열한 기싸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가 국정감사 기간에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야권은 여권 인사가 다수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라며 특별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여권은 의혹 부풀리기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부심했다.

야권은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를 정조준하고, 특검 카드를 꺼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해 어쩌면 그렇게 치밀하게 팀플레이를 펼쳤는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정권의 충견이란 오명을 스스로 벗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엄중한 수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 의혹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검찰의 기능과 명예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특검이나 특별수사단을 통해 엄중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국민이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수사하는 검찰이나 정권이 이 사건을 덮고 무마하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속한 시간 내 수사팀을 교체하고 검찰총장이 특별히 구성하는 특별수사단이나, 그렇지 않으면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맡겨야만 이 사건이 조기에 전모가 드러나고,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검찰이 이 사태의 진상을 명백히 밝힐 것을 대통령이 지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특검 도입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테이블에 올렸다.

윤재옥 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은 데 대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합수단을 폐지하고 검찰 지연 축소 수사를 하는 등 권력형 게이트를 막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2

반면 여권은 야권의 공세를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차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아무런 우려를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 역시 “권력형 게이트까지 운운하며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 제기에는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의혹 부풀리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의혹 당사자의 실명과 근거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감이 금주부터 2주 차를 맞이한 가운데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를 감사하는 정무위원회에선 금융당국의 감시 의무 해태에 대한 질의가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를 감사하는 법사위에서는 검찰 수사가 적절한지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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