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혜원스님의 종교산책’ 제22회가 5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혜원스님은 알면 쓸모 있는 종교상식 ‘알쓸종상’으로 스님들의 옷(승복)이 왜 회색인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은 ‘시대를 빛낸 종교인물 50인(시종인)’ 코너에서 여덟 번째 인물로 합천 해인사 창건자의 스승인 의상대사에 대해 조명했다.

한 주간 이슈를 아우르는 종교이슈3 코너에서는 천지일보 이지예 기자가 ▲전광훈 목사가 옥중서신에서 ‘나훈아’를 끌어들인 이유 ▲수렁 속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 놓고 알력다툼하다 '백지화' ▲英성공회 성직자 390명 ‘아동성착취’ 유죄 선고 등의 이슈를 다뤘다.

◆ 스님들 낡고 바랜 법복, 회색으로 대신

스님이 입는 옷을 분소의(糞掃衣)라고도 부르는데, 한자로는 똥 묻은 헝겊 조각을 주워 모아 지은 옷이라는 의미다.

불가에서 분소의는 탐심을 삼가고 검소함을 닦는다는 뜻으로 입는 법복이다. 긴 헝겊과 짧은 헝겊으로 잘라서 서로 잇대어 깁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조각의 수에 따라서 몇 조라고 칭한다. 예를 들어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삼의 중에서 하의를 긴 헝겊 한 장과 짧은 헝겊 한 장을 1조로 하여 다섯 조를 합해 5조 가사라고 한다.

법복에서 회색 부분은 ‘장삼’이라고 부른다. 삼은 본래 낡고 오래돼 색이 바래서 회색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회색으로 대신하게 됐다.

어깨에 걸친 붉은색이나 갈색처럼 된 것은 ‘가사’라고 부른다. 가사는 괴색이라는 의미로, 괴색으로 물들이는 것을 색천이라고도 한다. 율장에는 옷감으로써 가치를 없게 해서 보는 사람들이 도둑질할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옷에 색천을 했다고 한다.

◆ ‘화엄십찰’ 창건한 의상대사는 누구?

의상대사(625~702)는 우리나라 불교인 가운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상가 중 한명으로, 험난한 시대를 계도(啓導)했던 위대한 실천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진평왕 47년(625년)에 경주에서 태어나 선덕여왕 13년(644년)에 황복사(皇福寺)에서 출가해 승려가 됐다.

650년 원효대사와 함께 중국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려 했으나, 요동에서 첩자로 몰려 사로잡히면서 신라로 되돌아와야 했다. 날이 밝아 원효대사는 한밤의 해골물 한 모금에 도를 깨달아 발걸음을 돌렸고, 의상대사는 홀로 중국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중국 양주에서 유지인(劉至仁)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 집에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여인의 이름은 선묘(善妙)로, 부석사에 자리 잡고 있는 선묘각이 바로 이 여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게 중국에 머물게 된 의상대사는 지엄화상의 제자가 된다. 지엄화상은 ‘화엄경’의 미묘한 뜻을 가르쳤고, 의상대사는 이치를 깊이 파헤치며 열심을 냈다. 화엄학을 배운지 수년이 지난 어느 날, 형상이 매우 기이하게 생긴 신인(神人)이 꿈속에 나타나 “네 자신의 깨달은 바를 저술해 사람들에게 베풀어줌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나타나서 총명약(聰明藥) 10여 제를 주고, 세 번째 꿈에 청의동자(靑衣童子)가 나타나 비결을 준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지엄화상의 명을 받들어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670년 7월 ‘화엄일승법계’를 완성했다. 이후 스승 지엄의 열반과 시대적 환경으로 급히 귀국을 해야 했던 의상은 양주에서 받은 편의를 생각해 선묘의 집을 들러 감사인사를 전하고 선창가로 향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선묘는 의상대사를 위해 법복과 여러 집기를 함에 넣어 황급히 해안으로 나갔다. 그러나 의상을 태운 배는 이이 선창을 떠나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졌고, 그녀의 원력에 크게 감동한 신은 선묘를 용으로 만들어 선묘의 뜻대로 의상은 마음껏 법을 전할 수 있었다.

의상을 통해 알려진 화엄사상은 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신라는 전국 곳곳에 화엄종 사찰을 세우게 된다.

의상대사가 세운 10곳의 사찰은 ‘화엄십찰(華嚴十刹)’로 불리며 부석사(浮石寺), 비마라사(毘摩羅寺), 해인사(海印寺), 옥천사(玉泉寺), 범어사(梵魚寺), 화엄사(華嚴寺), 보원사(普願寺), 갑사(岬寺), 국신사(國神寺), 청담사(靑潭寺)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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