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32년 만에 경상남도사(慶尙南道史)를 새로이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10.12
경상남도가 32년 만에 경상남도사(慶尙南道史)를 새로이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10.12

30여 년 만에 도사 출간, 미래 100년을 보다
7년 집필위원 150명·편찬위원 20명, 4만 5천매
가야사 남명사상 조명, 현대사 경남 역할 고찰
김 지사 “함께 잘 사는 경남 만드는 나침반 되길”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가 32년 만에 경상남도사(慶尙南道史)를 새로이 출간했다.  도사는 1988년 이후 변화된 경남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자연과 인물, 역사적 사실들까지 망라했다.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남의 자연과 인물, 역사적 사실들을 시대사별로 종합해 5권으로 엮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분류사별로도 5권을 편찬해 총 10권으로 구성됐다. 도사는 지역 역사의 뿌리를 알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 정신을 찾아 경남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발간돼 왔다. 1963년 최초 발행 이후 3차례 발간됐고 이번이 네 번째다.

1988년 세 번째 도사 출간 이후 시대 변화를 반영한 도사 발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김두관 전 지사의 방침에 따라 2012년 3월부터 도사 편찬에 착수했다. 2015년 국정교과서 논란 등의 여파로 책임감수위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2016년 12월 감수를 앞두고서 편찬작업이 중단됐다. 이후에도 지역에서는 편찬 재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경남도는 2018년 12월 김 지사의 방침에 따라 2019년 4월 ‘경상남도 도사 편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책임감수위원을 위촉해 감수 등을 거쳐 이날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도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분야별로 권위 있는 4명의 책임감수위원을 위촉했고 역사적 인물을 추천받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도민과 함께하는 지방사 편찬’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고대 역사를 다루는 제2권에서는 경남 지역 역사의 뿌리인 가야사 서술에 큰 비중을 뒀다. 문화사를 다루는 제8권에서는 시대별 선비문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주목받는 ‘남명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굴곡진 현대사를 헤쳐 오며 경남이 성취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도 심도 있게 고찰했다. 7년의 편찬기간 동안 집필위원 150명, 편찬위원 20명이 참여했고, 원고 분량만 4만 5000매에 이른다. 지금까지의 경남 역사서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김경수 지사는 12일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김영기 책임편찬위원으로부터 도사 출판본을 전달받았다. 이만열 책임감수위원과 김영기 위원에게 감사패를, 김우태 도사 편찬위원회 실무 간사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하며 도사 편찬에 애써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도는 도사를 전자책 형태로도 홈페이지에 게시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니도사와 웹툰,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미니도사를 활용해 학생들이 경남의 정체성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배워나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도사에 실린 발간사를 통해 “기록은 내일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미래를 보는 창이라며 경남의 역사를 잘 기록하고 보전해 도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히고 더불어 잘 사는 경남을 만들어 가는 데 좋은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했다. 오랜 시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으로 도사 편찬에 매진해 준 편찬위원과 집필위원 등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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